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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군복무 전면 금지…또 오바마 지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군복무 전면 금지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장성 및 군사전문가들과 협의 결과 미국 정부는 트랜스젠더가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복무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군대는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군대 내 트랜스젠더가 야기할 엄청난 의학적 비용과 혼란의 짐을 떠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깜짝 트위터 발표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백악관에 물어보라"는 답변만 내놨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다만 이후 짧은 성명을 내고 "국방부는 조만간 개정된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군복무 전면 금지 방침은 '오바마 지우기'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1일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전격적으로 허용했으며, 이에 따라 이미 군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편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국방부는 트랜스젠더 군인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전체 군인 130만 명 가운데 트랜스젠더는 현역의 경우 2500~7000명, 예비군은 1500~4000명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또 현재 250명의 현역 군인이 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성전환 허가를 받았거나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을 포함한 성소수자와 진보 진영은 강력히 반발했지만, 보수진영에선 환영했다. 물론 존 매케인(애리조나),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리처드 셸비(앨라배마),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을 필두로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69년 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미군 내 인종차별을 철폐했다.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반 트랜스 편견을 정책으로 전환했다"면서 "트랜스젠더 미국인의 군 복무를 막는 트럼프의 결정은 우리나라를 지키려는 용감한 개인들에 대한 비열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LGBTQ(성 소수자) 공동체가 혐오스러운 정치적 어젠다로 인해 평가절하되는 것을 보는 게 역겹다"면서 "트랜스젠더 미국인들은 자랑스럽게, 잠자코, 몇 년간 우리 군대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애국심을 존중하는 대신 그들의 위엄과 복무의 가치를 공격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중진인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번 일은 중대한 정책 발표가 왜 트위터를 통해 나오면 안 되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좋은 사례"라면서 "현행 군 의료 및 준비태세 기준만 충족한다면 누구라도 군 복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싸우고, 훈련받고, 배치될 능력이 있는 군인이라면 내쫓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터 킹(공화·아이오와) 하원의원은 "우리는 군대를 갖고 시험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트랜스젠더 지원에 필요한) 그런 별도의 재정부담을 떠안을 필요도 없다"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이런 가운데 트랜스젠더 군복무 금지 조치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이미 커밍아웃을 한 트랜스젠더 군인에 대해 지금처럼 계속 의료혜택을 지원할지, 또 이들을 강제로 군대에서 퇴출해야 할지 등을 놓고 큰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2017-07-26

이방카 부부, 대통령 '두통거리 가족' 합류

지난해 미국 대선 당일인 11월 8일 일부 주의 출구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밀리는 발표가 나오자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트럼프에게 직보할 사람이 필요했다. 최측근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가 나섰다. 장인인 도널드 트럼프와 처남들에게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인 주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라고 종용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 후보로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타임지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라고 조언한 이도 쿠슈너다. 쿠슈너의 아내 이방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예뻐하는 딸이다. 지난 13일 위스콘신주의 한 대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이방카가 옆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 딸 이방카도 함께 왔다"며 소개하자 딸은 아버지를 대신해 "이 프로그램은 정부 정책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의 시선에선 예쁜 딸과 듬직한 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을 옥죌 짐이 되고 있다. 이들 역시 역대 미국 대통령을 힘들게 했던 '골칫덩어리 가족'의 최신 명단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있다면 미국엔 대통령의 두통거리 가족이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닐 부시는 성매매 추문으로 현직 대통령이던 형을 피곤하게 했다. 2003년 이혼했을 때 부인 샤런 측은 남편이 대만·홍콩을 여행하며 성매매를 했다고 폭로했다. 닐의 변호사는 "잠은 잤지만 돈을 주지는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 변호사는 "샤런이 부두교 저주에 쓰려고 남편의 머리카락을 몰래 뽑았다"고 역공했다. 샤런 측은 "남편이 약물을 했는지 확인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이자 가수였던 로저 클린턴은 남북 관계사에 이름을 남겼다. 로저 클린턴은 1996년, 97년 잇따라 한국을 찾아 '미국 대통령 동생의 공연'으로 관심을 모으더니 99년엔 한국 가수들과 함께 평양에 들어가 공연을 했다. 당시 김용순 아태위원장을 만나고 내려와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남북 전령사를 자처했다. 하지만 그의 개인사는 험하다. 그는 85년 코카인 소지로 1년간 복역했던 전과자다. 형 클린턴은 비난을 무릅쓰고 퇴임 직전인 2001년 1월 동생의 코카인 처벌 기록을 말소하는 사면을 해줬다. 하지만 동생은 그해 난폭운전으로 체포돼 2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201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동생 빌리 카터는 '빌리 게이트'라는 국정 농단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았다. 1980년 리비아 정부를 위한 대리인으로 법적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로비에 나서 리비아 측으로부터 22만 달러를 받은 게 드러나면서다. 그전엔 자신의 이름을 딴 '빌리 맥주'를 팔며 화제를 뿌렸고, 78년 남성 나체 사진을 싣는 외설 잡지 '플레이걸'과 인터뷰해 "형에게 열등감이 있다"고 했다. 기자들 앞에서 소변을 보는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 해체에 성공했지만 '반항아 딸' 패티 데이비스를 붙잡지 못했다. 10대 시절에 마약 중독으로 고생했던 패티는 아버지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반핵운동에 참여하며 반대로 갔다. 동성 연애도 지지했다. 2001년엔 아버지 재임 시절 백악관의 비품을 몰래 훔쳤다는 자백성 글을 WP에 보내더니 아버지가 퇴임한 이후인 92년엔 어머니 낸시 레이건이 백악관 시절 상습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하는 자서전을 펴냈다. 이들 대통령 가족은 모두 통제 불능의 행동으로 대통령을 피곤하게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쿠슈너와 이방카 부부는 다르다. 두 사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막강하다. 과거의 말썽쟁이들과는 달리 두 사람은 각각 쿠슈너 선임고문, 이방카 고문으로 백악관내 공식 직함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나중에 더 큰 짐이 될 수 있다. 쿠슈너·이방카 부부는 이미 '공직 장사' 논란을 불렀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쿠슈너·이방카 부부는 공식 직함을 갖고 있어 '이해의 충돌'에 해당되는 자산을 소유해 이익을 취하는 게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쿠슈너는 부동산 사업 등 200여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운영하거나 관여해 온 업체에서 재산상 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달엔 쿠슈너 일가가 운영하는 '쿠슈너 컴패니즈'가 중국에서 투자자를 유치하며 쿠슈너를 사업 홍보에 활용했던 사례가 불거졌다. 이 신문은 쿠슈너 컴패니즈의 부동산 사업 등이 "전세계의 구린 돈을 끌어 모으는 자석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방카는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플로리다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앉더니 10여 일 만에 중국 정부로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48건에 대한 상표권을 승인 받았다. 해외 기업에 까다로운 중국 당국이 대통령의 딸을 의식해 전격 승인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쿠슈너는 러시아 게이트의 몸통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러시아대사를 만나 비밀 채널을 만들려 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쿠슈너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러시아와 금융 거래나 사업을 하면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연계된 게 있는지 조사 중이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

2017-06-27

트럼프 결국…미-쿠바 국교 정상화도 원점으로

반세기 만에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의 길을 걸어온 미국과 쿠바가 다시 과거의 냉각기로 되돌아가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 자신의 공약대로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맺은 국교 정상화를 위한 조치의 대부분을 폐기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쿠바 여행 금지는 물론 사실상 쿠바 군사정권의 통제하에 있는 쿠바 기업들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대쿠바 관계 원상복귀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쿠바 관련 8쪽짜리 대통령 지시각서 초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정부의 (쿠바) 정책은 미국의 국가이익과 더불어 쿠바 국민과의 연대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자금이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조차 갖추는 데 실패한 정권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대 쿠바 정책은 미국인 여행객들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럼주를 마시는 날이 곧 끝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협정 대부분을 무효로 하되 형식적인 외교 관계 자체는 단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2014년 12월 적대 관계 청산 및 쿠바와의 관계복원을 선언한 뒤 이듬해 5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33년 만에 삭제하고 같은 해 7월 외교단절 이후 54년 만에 아바나에 미국 대사관 문을 다시 열었다. 이후 여행 및 금융거래 부문 자유화 우편서비스 재개 쿠바 직항편 운항 등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와의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은 양국 정상화 협상이 쿠바에만 유리한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쿠바가 향후 관계 복원 협상에서 종교와 정치적 자유 보장 정치범 석방 등 특정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교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에 대해 쿠바는 여전히 난색을 보이고 있다.

2017-06-15

쿠바의 한인들은 항상 '아리랑을 불렀다

*한국인 커뮤니티는 강한 결속력이 있었나? 마사=우리는 많은 한국 어른들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아버지가 왜, 그리고 어떻게 한국임을 느끼는지 설명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 가족과 다른 한국인 가족들의 삶은 엘볼로라는 농업 마을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곳의 한국인 마을은 마탄사스에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카네나즈나 아바나로 이주했으나, 크리스마스 때나 삼일절이 되면 엘볼로로 돌아와 우리와 함께 축하하고 기념했다. (비비안 루이즈는 마사의 딸이고 토목 기사이다. 비비안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비비안=나는 100% 쿠바 사람이다. 한국은 내가 자라온 환경과는 동떨어져 있다. 그러나 부모님이 쿠바에 사는 한국인들에 관한 책을 쓰신 이래로 우리는 한국인들과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에 대해 배우는 것이 매우 즐겁다. *당신의 학력과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마사=아버지는 웅대한 뜻을 품은 분이었다. 교육을 우선시했고, 특히 여자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은 남의 집 하녀가 되거나 바나 카페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자라면서 학교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교원자격증을 따기 위해 나는 열심히 공부했고 무사히 시험에 통과했다. 단 90명만 뽑는 시험에서 1000여 명의 지원자들이 팽팽히 겨루었다. 지원자 중 많은 사람들은 그 전해에도 지원했던 경험자들이었다. 나는 운 좋게 지원한 해에 바로 통과했고, 1956년에 졸업했다. 나는 시골 지역인 마탄사스에 있는 학교에서 일했다. 첫 학교에서 나는 서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쿠바 혁명 이후 중등교육과정을 공부했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스패니시를 가르칠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학과 심리학도 공부했다. 마탄사스에 교육학 대학이 설립됐을 때, 나는 그곳에서는 마르크스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나의 관심사는 철학으로 귀결됐고 마르크스 철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되었다. *쿠바 혁명 때 어떠했나 마사=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았다면 나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혁명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혁명이 일어났기 때문에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대학에도 진학할 수 없었을 것이고 대학교수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 어머니는 학교에 다니신 적이 없었으나, 어깨너머로 책 읽는 법을 배우셨다. 쿠바가 알파벳 캠페인을 시작할 때, 이미 아홉 명의 자녀를 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쓰기까지 배우기 시작하셨다. 토마스=혁명 전에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우리 주변에는 의사도 학교도 제대로 없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에 멋진 학교를 세웠고, 우리는 의사에게 진료도 받을 수 있다. 여전히 쿠바는 식량 부족으로 어려운데 우리는 교육이나 의료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 비비안=아마 완벽하진 않겠지만 기분은 좋다. 내가 원했던 것들을 거의 끝냈다. 나는 원하는 것을 공부했고, 공부하고 싶은 곳에서 공부를 했다. 혁명 이후 쿠바 교육 시스템은 모든 사람들이 학교에 다니도록 했다. (아델리나 임 하이는 의사이고 프리미티보의 딸이다. 아델리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델리나=의료 제도에 있어서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의료 서비스이고,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의논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프리미티보=나는 혁명 이전과 이후 모두 좌절감을 느꼈던 사람 중 하나이다. 나는 그때 군대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혁명으로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그 변화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었다. 혁명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29세였다. 혁명은 많은 좋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일 성공을 위해 25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현재의 모든 것들이 반드시 옳다고 믿지는 않는다. 혁명을 지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95%의 사람들은 매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혁명을 통해 크게 얻은 것은 없다. 우리는 격렬히 투쟁했지만, 많은 것을 얻으려 할수록 더 깊은 상처를 받았다. 마치 속아 넘어간 기분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쿠바를 떠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사= 봉쇄정책으로 기인한 경제적인 이유로 사람들은 쿠바를 떠나고 싶어한다. 우리는 음식이나 옷 등 거의 모든 생필품에 있어 선택이 제한되어 있다. 어린 세대들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와 친척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쿠바 밖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좀 더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은 쿠바를 떠나기를 더 원한다. *현 쿠바 정권에 있는 사람들은 발전에의 의욕이 없다고 들었다. 정말 그러한가 프리미티보=사람들은 대개 삶의 목표를 지니고 산다. 그러한 목표 없이는 생존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들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노력한다. 자본주의적 사고에서 보자면 일을 할 때 좀 더 높은 직위에 올라 가려는 욕구가 일반적이다.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욕조차 없다면 무엇을 위해 투쟁하겠는가? 마사=이것은 관점의 문제이다. 한국인 부모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은 쿠바 전문직의 사람들을 봐라. 우리 가족에도 두 명의 의사, 건축가, 그리고 세 명의 엔니지어가 있다. 모두 직업적으로 전문가들이 되었다. 스위스에 있을 때 빵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다양한 상표의 빵과 차들이 있었다. 쿠바에서 그러한 선택의 여지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다양함이 꼭 필요할까? 물론 완벽하지 않더라도 쿠바는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다. 비비안=나는 이곳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다거나 쿠바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믿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이곳보다 좋은 곳들이 있고,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장점을 아우른 것들을 공유하며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마스=나는 세 명의 딸과 다섯 명의 손자들을 뒀기 때문에 굉장한 부자이다. 지난 달 29일은 내 생일이었다. 그날 모든 가족이 함께 모인 것이 정말 행복했 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애석하게 느꼈던 것들이 있다면 마사=개인적으로 나에게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사회문제로 인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우리들 스스로를 돌아볼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마사=내가 바라는 것은, 남편에겐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가 죽을 때까지 내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라울은 희귀한 뇌질환을 앓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어야 한다. 내 인생의 목표는 죽는 날까지 남편을 잘 돌볼 수 있는 힘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라울의 병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나 마사=아니 절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불쌍히 여기지만 나의 도움과 사랑 이 필요한 사람과 함께할 때 나는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강해진다.(라울은 2005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아버지 대신 수상했던 일을 이야기해달라. 마사=1996년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 간 경험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과도 같다. 내가 살아생전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랬기에 한국에 도착했을 때 무척 기뻤다. 아버지가 얼마나 오고 싶어하시던 곳인가! 아버지 때문만 아니라, 귀향을 꿈꿨지만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갈 수 없었던 모든 쿠바 한인들이 떠올라 엄청 울었다. 그분들은 '아리랑'을 매일같이 불렀다. 우리 어머니 또한 요리할 때건 청소할 때건 항상 부르던 곡이 바로 아리랑이었다. 부모님이 많이 생각났다. *한국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토마스=우리는 남북한에 대해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다. 부모님이 이곳으로 건너올 당시에는 한국이 분단국가가 아니었다. 우리는 한국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 자체에 기뻐했고, 아무도 북한, 남한 출신으로 편 가르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 그냥 한국인이자 한국이었다. 통일된 한국을 볼 수 있다면 최고로 기쁠 것이다. 이경원 저·장태한 역 '외로운 여정'에서 전재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제공 정리= 장병희 기자 ◆책구입: hotdeal.koreadaily.com

2017-06-14

'환상의 쿠바여행' 으뜸여행사

"카리브의 진주 쿠바에서 럭셔리 투어를 즐기세요!" 지난 2014년 12월 미국과 쿠바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이후 쿠바에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한인들의 관심도 높은 가운데 LA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다모아투어(대표 제니퍼 리)'의 쿠바 관광상품이 큰 인기다. 다모아투어의 쿠바여행은 쿠바관광청 후원으로 6일간 쿠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다. 쿠바여행은 관광청의 승인하에 진행해야 하는데, 다모아투어는 오래전부터 다져온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쿠바관광청과 다이렉트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지 여행업체를 통하지 않고 관광청과 직통 라인을 통해 더욱 체계적인 여행이 가능하고, 여행비용도 낮출 수 있었다. 유사시 돌발사안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게 강점이다. 다모아투어의 쿠바관광은 올해초부터 여러차례 성황을 이뤘고, 오는 6월4일, 6월21일, 7월13일, 7월24일 출발상품이 대기중이다. 직행 항공편 포함 1인당 2190달러의 특별가격에 모객중이다. 독립기념일 연휴 스페셜도 있다. 6월30일부터 7월4일까지 4박5일동안 쿠바여행을 즐기는 특별상품이다. 1인당 2090달러. 쿠바에 이어 칸쿤 2일까지 포함한 여행상품(1인당 2599달러)도 나왔다. 쿠바여행은 LA에서 직항편으로 쿠바 아바나로 들어가 5박6일동안 시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비날레스, 바라데로등 쿠바 일대를 둘러본다. 5성급 아바나 쉐라톤호텔에서 3박하는등 여행내내 숙박과 식사, 전용차량등 타 여행사보다 알차고 실속있게 진행된다. 제니퍼 리대표는 "우리는 쿠바관광청과 직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같은 경비로 호텔이 5성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전문 한인가이드가 여행내내 동행해 더욱 알차고 럭셔리한 쿠바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다모아투어는 9월 출발하는 남미 페루관광 상품도 신청을 받는다. 12일동안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마추픽추 일대를 여행하는 상품이다. ▶주소: 3700 Wilshire Blvd #929, LA ▶문의: (213)262-1000

2017-05-14

쿠바여행 불만족 비율 갈수록 높아져

쿠바를 여행을 다녀온 미국인 가운데 '다시 가고 싶다'는 비율이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8일 여행보험업체 알리안츠가 올해 쿠바여행을 다녀온 1514명을 조사할 결과 76%가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조사 당시의 70%에서 6%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최근 쿠바 취항 항공사들의 잇단 운항편 감축과 운항 철회 발표에서도 나타난다. 프런티어항공과 실버에어웨이즈는 최근 쿠바 운항을 중단했고, 2개월 앞서서는 젯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이 운항 편수를 줄이거나 항공기 크기를 줄였다. 미국 여행객들은 쿠바 관광 불만 사항으로 느린 인터넷 서비스, 식료품 부족, 열악한 숙박시설, 수도시설의 미비 등을 꼽았다. 또한 쿠바 사회가 아직은 경직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자유로이 해변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한편 쿠바 관광청은 크루즈 항로 신규 개설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쿠바의 호텔, 수도, 인터넷, 크레딧카드 사용 서비스 등이 관광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현욱 인턴기자

2017-05-08

쿠바노선 중단 잇따라…과당 경쟁으로 빈좌석 늘어

항공사들이 쿠바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이후 아메리칸항공, 델타, 젯블루 등 많은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쿠바 노선에 취항했다. 하지만 최근 저가항공사 실버에어웨이스가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과 쿠바의 아바나, 카요코코 등을 잇는 노선 운항을 4월 22일자로 중지하기로 했다. 또한 프런티어항공도 오는 6월 4일부터 마이애미와 아바나를 잇는 노선 운항을 중지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밖에 아메리칸항공과 젯블루 등 주요 항공사 또한 쿠바로 향하는 노선의 항공기를 소형으로 교체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였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쿠바 노선을 중단하거나 운항편수를 줄이는 것은 쿠바행 수요가 당초 예상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쿠바라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면서 이 지역을 찾는 여행객, 비즈니스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쟁적으로 항공편을 늘려 왔다. 항공업계는 "쿠바라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으로 여러 항공사들이 과다 경쟁을 펼쳐 고객 수요보다 좌석 공급이 더 많아졌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펼쳐온 셈"이라며 "그 결과 수익보다는 적자를 기록하는 노선이 더 많다. 결국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현욱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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